단순히 좋은 숙소들은 많지만, 북홈경주가 저에게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온 것은 숙소 내 크고 작은 공간, 물품 하나하나 투숙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고민하셨을 흔적들이 투숙객인 저에게 고스란히 느껴졌다는 점이에요. 크게는 북홈의 공간 설계부터, 도미토리룸이지만 2층 침대라는 느낌보다는 하나의 작은 독립적인 공간으로 느껴지고, 커튼이 있어 혼자만의 공간이 가능해져요. 저는 2층을 썼지만 사다리 오르락도 전혀 거슬리지 않았고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고 튼튼해요. 내부엔 옷걸이 2개, 뜨끈하게 잘 수 있는 전기매트,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보기 힘든 포근한 구스이불 침구, 도톰한 질 좋은 수건, 분리형 샤워실에 고급 호텔 부럽지 않은 샤워기(수전 최고!) 샤워실 벽에 깔끔하게 부착되어 있는 샴푸 린스 바디 제품, 이런 것까지 챙겨주셔도 되나 면봉+물티슈, 건식 반신욕 기구, 비데의 따뜻한 변좌 시트까지. 북홈 내부는 카페 이용자건 숙박객이건 입장할 때 슬리퍼가 따로 있어서 그 점도 정말 좋았고, 신발 보관함의 작은 열쇠고리마저도 정성을 들이셨구나 느껴졌어요. 조식 메뉴는 8시부터 식빵 토스트, 구운 계란, 시리얼, 오렌지 주스, 쨈 2종류, 사과, 녹차, 믹스커피가 있고 저에겐 충분했어요. 특히 땅콩버터가 있는 게 전 너무 좋았어요. : ) 그동안 국내외 많은 숙소를 경험했지만, 이 가격에 이 정도로 훌륭한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여행 일정이 길다면, 숙소에서 느긋하게 머물며 하루 종일 책도 보고 라면도 먹고 그러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체크아웃하던 날 얼마나 아쉽던지요. 책을 좋아하면서 조용한 공간에서 쾌적하게 머무시길 좋아하는 성향의 1인 여자 여행객이라면 특히 만족하실 거예요. 다시 경주에 올 때는 북홈에서 온전히 쉼을 하는 그런 여행을 꼭 하고 싶어요. 사장님! 멋진 공간에 머물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다시 반갑게 기쁘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요. 그때까지 북홈을 지금처럼 지켜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