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도 식사도 럭셔리한 아리마 온천에서 즐기는 어른들의 스테이

신오사카에서 자동차나 전철로 약 1시간, 간사이 국제공항에서도 약 2시간이면 갈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일본을 대표하는 온천 휴양지가 있다. 아리마 온천은 구사츠 온천(군마), 게로 온천(기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본 3대 온천(三名泉)중 하나이며 고요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간사이의 안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자연이 풍부한 이 지역에서는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매력도 있다.
 

일단 아리마온센역에 내려 산책하기

고베 산노미야역에서 전철로 30분 정도면 아리마온센역에 도착한다. 점심 전 도착을 목표로 우선 온천 거리를 여유롭게 산책해 보자. 메인 스트리트 ‘유모토자카’를 걸으며 세련된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 등을 구경하는 것이 즐겁다. 잇따라 오픈하는 새로운 가게도 트렌디하다. 운치 있는 거리 풍경과 트렌드를 따르는 가게가 아리마 스타일이다.

아리마 온천 마을 안에 있는 복고풍 서양식 건물에서 아리마만의 디저트를 즐긴다

아리마온센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으면 보이는 서양풍의 흰색 건물. 카페 & 양과자점 ‘Cafe De Beau(카페 드 보우)’에서 잠시 휴식을. 과일을 사용한 케이크와 프랑스 과자가 중심이며 단바 검은콩 푸딩 등 현지 식재료를 사용한 일본식 디저트도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아리마 롤’은 아리마의 킨센에서 채취한 온천 소금과 쌀가루로 만들어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짭짤한 맛이 일품이다. 킨센을 섭취하면 몸에 좋을 것 같은 느낌.

카페 드 보우

주소: 효고현 고베시 키타구 아리마초 835번지
영업 시간: 09:00 AM ~ 06:00 PM
정기휴일: 화요일
전화번호: 078-904-0555

가을빛으로 물든 공원에서 단풍놀이를 즐겨보자

아리마 온천은 단풍 명소로도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단풍 명소는 ‘즈이호지 공원’이다. 폐쇄된 즈이호지 절의 부지를 이용한 공원으로 약 2500그루의 단풍나무가 늘어선 공원 내부는 11월 초순부터 찬란한 가을빛으로 물든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고 칭찬해 ‘히구라시(해질녘)의 정원’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져 있다.

즈이호지 공원

주소: 효고현 고베시 기타구 아리마쵸 500-19
영업 시간: 24시간 영업
전화번호: 078-904-0708(아리마 온천 관광 종합 안내소)

‘발효 소믈리에’가 만드는 현지 식재료 중심의 발효 요리를 맛보자

세계적인 푸드 트렌드가 되고 있는 ‘누룩’은 외국 셰프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 아리마에서도 발효를 테마로 한 레스토랑 ‘Hacco-enn’에서 일본 전통 발효 식품을 듬뿍 사용한 몸에 좋은 누룩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게다가 ‘발효 소믈리에’ 자격을 가진 직원이 발효 식품의 영양소와 효과 등을 알려주기 때문에 만족도 또한 높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발효 요리는 맛도 식감도 정말 다채롭다.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먹어보자.

Hacco-enn

주소: 효고현 고베시 기타구 아리마초 1030번지
전화번호: 078-904-0233
영업 시간: 11:00 AM ~ 02:00 PM, 05:00 ~ 08:00 PM
정기휴일: 화요일

식후에 즐기는 행복한 커피 타임

고베는 개항 이후 구거류지를 중심으로 양과자 문화가 확산되어 왔기에 신진기예의 파티시에와 유명한 가게가 많이 모여 있다. 또한 일본의 커피 문화가 탄생한 곳도 바로 이곳 고베다.

식후에는 스페셜티 커피를 마시러 ‘Sora cafe’로. 역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이 건물은 일본식 거리인 아리마 온천 마을에 예술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커피는 흔하지 않은 원두를 사용하며 주문 후 원두를 갈아 정성스럽게 드립한다. 풍부한 커피 향 속에서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도 사치스러운 시간이다. 카운터에 늘어선 ‘아리마 블렌드’는 아리마 온천 기념품으로 추천한다.

Sora Cafe 아리마 온천

주소: 효고현 고베시 기타구 아리마초 199-10
전화번호: 078-903-6666
영업 시간: 09:30 AM ~ 05:00 PM
정기휴일: 목요일
주차: 주차 가능(3대)

밤에는 아리마의 레트로한 온천 료칸에서 차분하게

전국시대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쟁의 피로를 풀기 위해 찾았고 근대에는 다니자키 준이치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학가들도 사랑한 아리마 온천. 온천수는 갈색의 킨센(金泉)과 무색투명한 긴센(銀泉)의 2가지 종류가 있고 서로 다른 특징의 온천을 만끽할 수 있다. 온천 료칸에서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숙소에서 준비한 게타(나막신)을 신고 밖으로 나가면 가로등 불빛 아래 온천가에 나막신 소리가 울려 퍼져 운치가 있다. 그 후 다시 한번 온천에 몸을 담그거나 문학가처럼 독서를 하는 것도 좋다. 조용하고 긴 밤을 호화롭게 보내자.

나에게 주는 선물로 본고장 고베에서 고베 비프

고베에 왔다면 고베 비프를 꼭 먹어보자. 고베 비프는 와규의 최고봉 브랜드로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고 ‘고베 하면 소고기’라고 할 정도로 유명하다. 기타노이진칸에서 고베 산노미야까지 도보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는 고베 비프를 제공하는 가게들로 붐빈다. 부드럽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마블링의 고베 비프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이 모여 있다.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나오는 스테이크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배는 물론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워줄 것임에 틀림없다.

선상에서 보내는 사치스러운 시간. boh boh KOBE에서 시원한 저녁 바람을!

고베항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느긋하게 산책하거나 카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인기 명소이다. 고베항을 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유람선 ‘boh boh KOBE’는 고베항을 일주하는 리조트 크루즈. 3층 오픈 데크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숨이 멎을 듯이 아름답고 더불어 롯코산과 고베 포트 타워를 구경할 수 있다. 항구가 멀리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꿈과 같은 비일상적인 공간을 느낄 수 있다.

‘boh boh KOBE’의 선내에는 카페가 있으며 메뉴에는 고베의 베이커리 ‘사마슈’ 특제 ‘사카나 빵’을 사용한 ‘피쉬도그’ 등의 스낵과 소프트 드링크, 주류도 있다. 미나토가와즈이도 터널에 6개월간 보관된 특제 술 ‘ーZUIー’는 깔끔하고 과일향이 나며 마시기 편하다. 현장에서 티켓을 구입하여 기분 내킬 때 언제라도 최상의 경험을 즐길 수 있다.

고베 씨 버스 boh boh KOBE

JR 고베역(지하상가를 모자이크 방면으로 걸어서 약 13분)

포트 타워에서 고베의 야경에 취하다

JR 고베역에서 도보 약 15분, 고베 포트타워가 있는 베이 에어리어는 야경이 매우 아름다워 고베 현지인들의 데이트 명소이다. 천만 달러의 야경으로 불리는 절경은 고베에 왔다면 꼭 한 번 봐야 한다. 여행지 프로포즈 장소로도 적합한 로맨틱한 분위기다.

고베 포트 타워는 높이 108m. 일본 악기인 츠즈미(북)를 길게 늘려 놓은 듯한 형태로 32개의 파이프가 복잡하게 결합된 세계 최초의 파이프 구조 타워이다. 국가 등록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메인 전망대, 옥상 데크에 입장하려면 ‘날짜 및 시간 지정’ 티켓이 필요.
각 시간대별로 여유가 있는 경우 1층 매표소에서 당일 티켓을 구매할 수 있지만, 대기 시간을 줄이고 입장하지 못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사전 구매를 권장한다.

고베 포트 타워

주소: 효고현 고베시 주오구 하토바초 5-5

럭셔리한 시간을 충분히 즐겼다면 다음 목적지인 규슈로. 신고베에서 신칸센으로 약 2시간 반 정도 이동하면 색다른 여행이 다시 시작된다.

효고현으로 오시는 길

효고현은 도쿄, 오사카, 교토에서 신칸센(JR)으로 이동 가능. 비행기 이용 시 간사이 국제 공항이 있어 편리. 공항에서 오사카까지 리무진 버스 운행 중.

이번 기사에서 소개한 아리마 온천은 신고베에서 고속버스 이용 시 편리. 소요시간은 약 30분.

그 외 신고베에서 지하철로 ‘다니카미’ 역에서 고베전철로 갈아타고 ‘아리마온센’ 역까지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효고현 여행 후에는 신고베에서 버스를 타고 시코쿠로 이동하거나 신고베에서 신칸센(JR)을 타고 규슈로 이동하는 것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