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라의 축제 & 행사: 일본만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와 행사

일본 나라 현으로 여행지를 결정했다면 가스가타이샤 신사(春日大社)나 긴푸센지(金峯山寺) 등 현지의 유명 명소에서 펼쳐지는 즐거운 축제나 행사를 기대해볼 수 있다. 나라 현은 일본 내의 현 단위 지역 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가장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나라 현은 또한 수많은 축제와 행사의 장인데, 그 중심부인 나라 시 지역에서 대다수가 진행되지만, 고조(五條)와 요시노(吉野) 등의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유명 축제들도 있다. 나라 현에서 꼭 한번 경험해보면 좋을 축제와 행사 5가지를 살펴보자.

1. 나라 마라톤에서 유명 역사 명소를 둘러보며 마라톤 뛰어보기

나라 마라톤은 매년 12월 두 번째 일요일에 개최된다. 마라톤은 나라의 고노이케(鴻池) 육상 경기장에서 출발하여 나라 지역의 여러 역사 명소를 지나가게끔 코스가 설계되어 있다. 마라톤에 참가해 한참 뛰다 보면, 나라 공원을 거닐고 있는 수백 마리의 어여쁜 사슴들과 눈 인사 나눌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나라 마라톤 거리 안내]

• 3 km: 고노이케 운동공원(鴻池動公園)에서 뛰는 짧은 코스 코스
• 10 km: 아름다운 은행나무 아래와 가스가타이샤 신사의 붉은 도리이 문을 지나 나라 중심부와 나라 공원을 통과하는 장거리 코스
• 42.195 km: 풀코스 마라톤은 나라 중심부, 나라 공원, 그리고 주변의 역사 깊은 여러 마을을 통과하며 덴리(天理) 시에 반환점이 있다. 관광명소로 이름난 헤이조 궁(平城宮)도 지나가게 된다.

2. 가스가 와카미야 온마츠리 축제에서 옛 시대 경험하기

가스가 와카미야 온마츠리(春日若宮おん祭) 축제는 매년 12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펼쳐지는 축제로 나라의 유명한 가스가타이샤 신사의 부속 신사 중 하나인 와카미야 신사(若宮神社)에서 진행되며 12월 17일이 메인 축제일이다. 이 축제는 풍성한 수확과 넘치는 평화를 기원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으며, 도시 전역에 축제 분위기를 전파한다. 12세기부터 축제를 열고 있는 와카미야 신사는 가스가타이샤 신사 남쪽의 그림 같은 붉은색 난몬(南門) 문을 지나, 석등이 줄지어 있는 울창한 나뭇길을 따라가면 와카미야 신사에 다다를 수 있다.

[가스가 와카미야 온마츠리 축제의 하이라이트]

• 12월 17일 오후에는 나라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약 1,000명으로 이루어진 전통 행렬을 볼 수 있다. 행렬 참가자들은 헤이안 시대(794~1185년)에서 에도 시대(1603~1868년)까지의 봉건 영주, 사무라이 전사, 신토 사제 등이 입었던 전통 의상을 착용하고 걷는다.
• 12월 17일 오후가 지나 저녁때로 넘어가면, 수 세대에 걸쳐 계승된 일본식 노래와 춤 등으로 구성된 옛 일본 스타일의 전통 공연이 펼쳐진다.

시키 테이(Shiki-tei)에 머무르며 가스가타이샤 신사의 축제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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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다도 오니 하시리에서 전통의식 경험하기

다다도 오니 하시리(陀々堂の鬼はしり)는 매년 1월 14일에 나라 현 고조(五條) 지역에서 열리는 5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불 축제이다. 이 축제는 넨부츠지(염불사, 念仏寺)의 다다도(陀々堂) 본당에서 시작된다. 이 축제는 일단 ‘일본 도깨비(오니)’가 ‘달리다(하시리)’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오니는 쉽게는 도깨비나 괴물에 비유할 수 있는 일본 민간신앙 속 가상의 실체인데, 보통 머리에 뿔이 달린 것으로 묘사된다. 다다도 오니 하시리 축제 기간 동안 그럴싸한 오니 의상을 입은 3명의 연기자들이 악귀를 쫓아버리고 새해의 복을 빌기 위해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본당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여기에 나팔소리, 북소리, 종소리 등이 어우러진 일본식 음악이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넨부츠지에서 하루 내내 공연이 이어지는데, 메인 행사는 오후 9시부터 시작된다. 다다도 오니 하시리는 일본에서 지정한 ‘중요무형민속문화재’이기도 하다.

4. 와카쿠사 산에서 야마야키 축제로 불꽃놀이 만끽하기

야마야키(山焼き) 축제는 나라 공원 동쪽의 와카쿠사 산(若草山)에서 매년 1월 네 번째 일요일에 열리며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축제는 봄에 새로운 풀이 잘 자라나게끔 산에 일부러 불을 내는 독특한 축제로 산 전체에 불이 번지도록 불을 내며, 함께 진행되는 불꽃놀이도 장관이다. 축제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산 입구 지역에서 각종 행사가 이어지고, 산에 불을 붙이는 행렬은 가스가타이샤 신사에서 초저녁 시간대에 출발한다.

[야마야키 불 축제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

이러한 산불 내기와 불꽃놀이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특별한 곳이 아닌 와카쿠사 산의 입구 지역과 나라 공원 전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산의 높이 덕분에 도시의 거의 모든 곳에서 이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헤이조 궁의 스자쿠 문(朱雀門)도 이 축제를 만끽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다.

5. 오니 축제와 함께 봄맞이하기

2월 3일(예외적으로 2월 4일)에 일본 전역에서는 사람들이 오니(鬼) 또는 악귀를 쫓아내기 위한 콩을 던지는 의식을 집과 가게 등에서 치른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나라 현의 요시노(吉野)라는 산속 마을에서는 ‘오니’가 도움을 주는 존재로 집, 여관, 식당, 사찰 등에서 환대해야 한다고도 한다. 전날인 2월 2일 밤부터 시작하여 2월 3일까지 진행되는 오니 축제는 누구나 꼭 한번 경험해보면 재미있을 일본의 독특한 전통 축제이다.

[오니 축제 일정]

• 축제 전날 저녁에 빨간색과 초록색 옷을 입은 축제 참가자들이 요시노(吉野) 중심가를 따라 저녁 퍼레이드 행진을 한다.
• 퍼레이드는 일본식 북 공연이 열리는 긴푸센지(金峯山寺) 본당 앞에서 마무리된다.
• ‘오니’ 분장을 한 연기자가 다음 날 아침에 춤을 추며 긴푸센지로 돌아온 후 불을 이용한 정화 의식과 콩 던지기 행사로 축제를 이어간다.
• 이러한 의식들이 마무리되면 요시노 지역의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방문객들이 함께 맛볼 수 있는 ‘료칸과 민슈쿠(旅館と民宿)’라는 음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요시노소우-유카와야(Yoshinosou-Yukawaya)에 머무르며 긴푸센지에서 오니 축제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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